나의 이야기

짦은 글 긴 울림 v. 2

슈마허 2009. 1. 12. 14:09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은 단돈 500원이 없어서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열에 신음하며 몸부림을 친다. 1,000원을 벌기 위해 네 살배기 어린아이가 열 손가락이 짓무르고 부르트도록 카펫을 만들고 축구공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눈가가 촉촉해지고 콧등이 시큰해진다.

그것은 내 영혼이 반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육체가 맛있고 영양 많은 음식과 좋은 잠자리 등으로 풍요로워지는 것과 달리, 영혼은 타인에 대한 동정심과 애정으로 봉사하고 헌신함으로써 풍요로워진다.

………

지난 역사를 돌아볼 때 인류 행복에 기여해 온 기업과 기업가는 많았고, 또 지금도 많은 기업이 인류 행복과 사회 환원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내가 존경하는 기업가는 미국 전체 석유의 95%를 독점하고, 미국 경제의 1.53%를 차지했던 세계 최고의 부자 록펠러이다. 그가 벌어들인 돈은 현재의 자산가치로 빌 게이츠의 3배 정도에 달한다. 록펠러는 인류가 자본주의 시대를 맞이한 이래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록펠러의 삶에서 존경하는 것은 최대 갑부가 되기까지의 치열한 삶이 아니라, 불치병을 선고 받은 55세 이후의 삶이다. 그는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은 후 휠체어를 타고 병원 로비를 지나다가 이런 글귀를 읽게 되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

그 순간 그는 더 이상 예전의 냉정한 사업가가 아니었다. 병원비가 없는 소녀의 병원비를 대신 내준 일을 시작으로 1년밖에 살지 못한다던 삶을 98세까지 살면서 남은 평생을 선한 일에 힘썼다. 록펠러 재단, 일반교육 재단, 록펠러 의학연구소 등을 설립하여 고통받는 인류에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유석호 ‘꼬리가 개를 흔든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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